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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혼을 갖고 태어나

by 달빛도 머무는 웃음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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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혼을 갖고 태어나 

 

 

바람이 자유롭게  불고  햇빛을 가로막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드넓은 평원에서 나는  태어났습니다.들소 가죽으로 만든 인디언 천막이 나의 집이었습니다.

 

첫 숨을 들이쉬는 그 순간부터 마지막 숨을 내쉬는 순간까지  우리 인디언은 자연과 하나 된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는 대지의 일부분이며 , 대지는 우리의 일부분이었습니다. 


 
 천막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언제나 신비가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세상은 경이로 넘치고 , 대지 전체가 곧 학교이며 교회였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는 단 하나의 의무만이 있었습니다.

 

기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존재를 날마다 새롭게 느끼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아침마다 우리는 물가로 나가 몸을 정결하게 씻고 떠오르는 태양 앞에 마주 섰습니다. 새롭고 부드러운 대지, 그 위대한 침묵 앞에 홀로 서 있었습니다. 
 


우리 얼굴 붉은 사람들에게 종교는 홀로 있음과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는 신성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구원해 줄 메시아를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우리에게는 구세주가 필요 없었습니다. 이 대지 위에서 우리는 언제나 행복했습니다. 
 


인디언 아이는 때가 되면 혼자서 멀리 산꼭대기로 올라가 하루나 이틀 동안 금식을 행하며 위대한 신비의 힘 앞에서 자신을 내맡겼습니다. 모든 생명을 에워싼 위대한 신비를 사랑하고 ,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과 대지를 사랑하는  데 삶의 근본이 있음을 우리는 배웠습니다. 

 

삶에서 우리는 다른 것을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물질이나  소유는 우리가 좇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대지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의 다음 세대들에게서 잠시 빌린 것임을 우리는 잊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소중히 다뤄 다음 세대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 우리는 자연을 완성된 아름다움으로 여겼으며 , 그것을 파괴하는 것을 신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대신 우리는 늘 고마움을 전하며 살았습니다.

 

밤낮 쉬지 않고 운항하는 어머니 대지에게, 우리의 숨결이 되어주고 새의 날개를 지탱해 주는 공기에게, 자연의 비밀과 자유를 일깨워 주는 우리의 형제자매인 동물들에게 , 자연의 비밀과 자유를 일깨워 주는 우리의 형제자매인 동물들에게, 머물렀다가 또 여행해 가는 순결한 물에게, 그리고 우리를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태양에게,
 


우리는 가난하지만 풍요로웠습니다. 혼자만의 소유는 죄를 짓는 일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문명인을 자처하는 얼굴 흰 사람들이 몰려왔을 때 우리는 그들에게 먹을 것을 베풀고 농사지을 땅을 내주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땅에 울타리를 치고 그곳을 자신들의 소유라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더 내놓으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땅은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것입니다. 땅은 우리의 어머니이며, 그 어머니는 자신의 자식들인 동물과 새, 물고기, 인간을 똑같이 먹여 살립니다. 하지만 얼굴 흰 사람들은 뭐든지 금을 긋고, 그것들이 오직 자신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자연을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세계로 여기고 , 우리를 야만인이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야생이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다만 자유가 있었을 뿐입니다. 우리 인디언은 위대한 신비가 만들어 놓은 대로 세상의 것에 만족하고 손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얼굴 흰 자들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강이나 산을 마구 바꿔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창조라고 부르지만, 우리의 눈에는 철없는 파괴로 보일 뿐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문자가 아니라 가슴에서 나오는 말을 더 신뢰 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것을 부족 회의에서, 혹은 다른 부족과의 대화에서 , 종교적인 의식에서, 대대로 전해져 오는 설화와 전설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또 한 전투를 독려할 때도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얼굴 흰 사람들과 조약을 맺는 자리에서도 우리는 가슴에 담긴 말을 곧바로 말할 줄 알았습니다. 문명은 밀물과 같은 것이고, 자연에 기대어 살던 우리 얼굴 붉은 사람들은 썰물처럼 뒷걸음질 쳐야만 했습니다.

 

자유로이 대지를 여행하던 인디언들은 좁은 울타리에 갇히거나 어둠 속으로 사라져야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우리의 혼은 이 대지와 하나가 되어 살아 있을 겁니다. 우리가 그토록  사랑한 생명 가진 모든 것들과 함께 언제나 이곳에 남아 있을 겁니다.         

 

     
              2003년 여름, 류시화
 

 

 

달빛도 머무는 웃음의 공감한마디
먹을 것 주고 땅을 내어주며 친절을 베풀었으나 얼굴 흰 사람들은 금을 긋고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하며 자연을 파괴하고  문명을 건설하며 문명은 밀물처럼 밀려왔고 얼굴 붉은 사람들은 뒷걸음 칠수 밖에 없었던 썰물. 좁은 울타리에 갇히고 어둠 속에 사라져야 하는 인디언들의 비애. 슬픔. 좌절. 고통 가운데 외침이 들려옵니다.  "우리의 혼은 이 대지와 하나가 되어 살아있을 것입니다. 영원히 이곳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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