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앞으로 몇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류이치 사카모토 지음
류이치 사카모토의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책을 읽고 너무 좋았던 것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매력입니다. 저는 이 사람에게 반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다른 사람보다 세배의 인생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지구가 지금 멸망하더라도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고 물을 주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죽는 그 순간까지 음악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살아있음을 사랑했던 사람 뜻이 깊었으며 감동적이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삶을 정리하고 일을 쉬면서 죽음을 맞을 준비를 했던 사람이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고 그 음악으로 인하여 자유를 얻은 사람 더욱 음악을 사랑하는 일에 매진했던 사람입니다.
사람마다 메시아가 있을 것인데 류이치 사카모토의 메시아는 음악이었습니다. 음악으로 그는 죽음이 두렵지 않았고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불안과 두려움에서 구원되었습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올해 3월 28일 사망했으며 죽은 후 알게 된 사람이지만 저와 보름이상 하루 온종일 내 숨결과 함께 살아준 사람입니다. 이 사람으로 인하여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더 뜨겁게 알아졌습니다.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된 사람.
이 책은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카모토 류이치가 내 삶을 글로 정리하겠다 하고 글을 썼습니다. 슬픔보다는 삶의 고귀함을 배웠습니다. 생을 이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니 멋지다.라는 마음이 자꾸 들었습니다. 음악의 거장이었다고 하네요.
- 음악과 설치를 함께 하는 음악을 전시 보여준 사람
- 원전반대활동에 적극적이었습니다.
- 산림 보전 단체를 창설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마지막 사랑 -1990년에 기억하고 계신 분이 계실까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원작자 폴 볼스가 등장해 나지막이 말했던 대사입니다.
-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예측하지 못하고
- 인생을 마르지 않는 샘이라고 한다.
-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은 고작 몇 차례 일어날까 말 까다.
- 자신의 삶을 좌우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소중한 어린 시절의
- 기억조차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떨 올릴 수 있을지 모른다.
- 많아야 네다섯 번 정도겠지.
-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보름달을 바로 볼 수 있을까?
- 기껏해야 스무 번 정도 아닐까.
- 그러나 사람들은 기회가 무한하다고 여긴다.
이때 30대 중반이었고 볼스의 그 말은 선명하고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지만 그것이 꼭 사카모토의 이야기로 받아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2014년 중인두암이 발견한 이후부터는 자연스레 스스로의 모틸리티 죽음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2017년도에 발표한 앨범에는 보름달이라는 곡을 실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볼스의 영화 속에서 따와 샘플링 한 다음 같은 문장을 중국어, 독일어, 페르시아어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각 원어민 아티스트들에게 낭독하도록 했습니다.
사카모토의 병세는 2014년 발견된 중인두암은 그 이후 치료되었으나 2020년 6월 뉴욕에서 직장암 진단을 받고 말았습니다. 방사선치료와 함께 항암제도 복용하였지만 암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같은 해 12월 건망증이 심하다 싶어 뇌의 건강상태도 확인하고 싶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뇌의 건강상태는 이상이 없었지만 야속하게도 직장암이 간과 림프에도 전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삶의 유한성을 자각하면서 새로운 음악작업에 더욱 몰두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6개월밖에 살지 못할 거라는 병원의 통보를 받게 됩니다. 충격적인 사실을 들은 이날이 어떤 날이었냐면 그다음 날 피아노 솔로 연주에 온라인 생중계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 15곡의 연주를 마쳤네요
6개월 남았다던 병원의 말과는 달리 202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2년 동안 고인은 음악 작업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2022년에 다시 연주를 하고 이 영상을 남깁니다. 이때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지만 그래도 죽기전에 스스로 납득할 만한 음악을 남겼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매우 인상적입니다.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어린이 음악재생기금 도호쿠 유스오케스트라를 주도한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원자력발전소 반대, 환경 보호등에 목소리를 높인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세상을 떠나기 보름 전에도 일본 정부의 원전 정책을 비판하고 도쿄도의 대규모 벌목에 반대하는 공개서한을 썼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가치관 -나의 유한한 삶을 사카모토 류이치를 생각하면서 어떻게 채울지 생각해 봅니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류이치 사카모토, 자신의 장례식을 위해 만든 마지막 플레이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