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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서재에서 유시민

by 달빛도 머무는 웃음 202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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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의 서재에서 유시민 

2013.3월 

자유인의 서재에서 유시민 -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책을 쓰면서 오래 덮어 두었던 나 자신의 내면을 직시할 기회를 가졌고 그것을 드러낼 용기를 냈다. '정지적 올바름'을 위해  감추거나 꾸미는 습관과 결별했다, 나 자신의 욕망을 더 긍정적으로 대하게 되었다.

 

마음이 내는 소리를 들었다. 삶을 얽어맸던 관념의 속박을 풀어버렸다. 원래의 나, 내가 되고 싶은 나에게 한걸음 다가섰다. 그렇게 해서 내가 원하는 삶을 나답게 살기로 마음먹었다.

 

 

달빛도 머무는 웃음¶

 

그러니까 나는 10년이 훌쩍 넘어서야 이 책을 읽게 되는구나. 나는  정치에도 관심 없고  유시민이 누군지도 관심이 없었다.   글쓰기를 하면서 부쩍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 유시민 작가이다. 

 

 

책 두권

1.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2. 어떻게 살 것인가 

 

 

그가 어떻게 살기로 했는지 궁금하다. 유튜브에서 만난 그는 종교인들이 신기하다. 어떻게 믿어지는지 신기한가 보다. 나는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 더 신기했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무신론자가  부럽기도 하니까.

 

며칠 전 들었던 유튜브에서 사실인 과학만으로 인간은 살 수 없다. 허구인 인문학을 믿으며 인간은 살 수 있다. 과학은 인문학으로 깊어지고  인문학은 과학으로 정확해진다.라는 그의 말이 멋졌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은가?

의미 있는 삶, 성공하는 인생의 비결은 무엇인가?

품격 있는 인생, 행복한 삶에는 어떤 것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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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독립한  인격체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인생이 마지막 페이지를 이미 예감한 중년들도 피해 갈 수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에 내가 나름대로 찾은 대답을 이야기했다. 삶의 기쁨, 존재의 의미, 인생의 품격을 찾으려고 고민하는 모든 분들의 건투를 빈다. 그 무엇도 의미 있는 삶을 찾으려고 분투하는 그대들을 막아서지 못할 것이다. 

 

나는 이런 내가 좋다. 

 

나는 열정이 있는 삶을 원한다. 마음이 설레는 일을 하고 싶다. 자유롭게 , 그리고 떳떳하게 살고 싶다. 인생이라는 짧은 여행의 마지막 여정까지 , 그렇게 철이 덜 난 그대로 걸어가고 싶다. 내 삶에 단단한 자부심을 느끼고 싶다.

 

그렇게 사는 게 나 다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내가 좋다. 자유로움과  열정, 설렘과 기쁨이 없다면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달빛도 머무는 웃음 ¶

 

- 나는 나 자신이 좋을때 행복하다. 자유와 기쁨이 샘솟는다. 내가 스스로  나 자신이   좋지 않으면 인생은 끝없이 허무하고 불안하다. 나는 30대 중반까지 철이 들어 무거웠다. 거꾸로  30대 후반에 철이 덜 난 사람이 되었다.

 

가볍고 좋더라 이 말을 하고 싶다. 나는 철이 덜난 내가 좋다. 마치 어린아이 같다.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았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가져본다. 

 

종교에 심취했던 내가 이제는 종교를 털어 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신의 은총까지 버리지는 않았다.  유시민 작가를 통해서 그의 사상과 생각을 엿보고 싶다. 그와 내가 서로 만나게 되는 교차점이 있을지 매우 궁금하다. 

 

 

마음 가는 대로 살자 

 

나는 책에서   작가가 소개해주는 음악을 메모장에 적는다. 그리고 열심히 검색해서 들어본다. 어느 날은 찰스부코스키  창작수업을 읽는데 악마에게 영혼을 판 피 가니 니의 바이올린 연주를 소개받았다. 한동안 아침잠을 깨워주는 고마운  알람 역할을 해주었다. 

 

 

유시민 작가가 소개하는 음악도 들어보자 관심 없는 분야라서 그런지 처음 듣는 멤버이름과 노래 제목이다.

♩크라잉넛의 노래 -말달리자 ♬- 닥쳐 ! 닥치고 내 말 들어라   노래 가삿말이 들린다.

 

 

노래가사보기

 

 

호기심이 발동되다. 가사를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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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달리자 

살다 보면 그런 거지 우후 말은 되지

모두 들의 잘못 인가, 난 모든 걸 알고 있지. 닥쳐!

노래하면 잊히나. 사랑하면 사랑받나

돈 많으면 성공하나 , 차 있으면 빨리 가지.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치고 내 말 들어!

우리는 달려야 해, 바보 놈이 될 수 없어 말 달리자!!!

말 달리자! 말 달리자!!

말 달리자! 말 달리자!!

 

이러다가 늙는 거지, 그땔 위해 일해야 해

모든 것은 막혀 있어, 우리에겐 힘이 없지 , 닥쳐!

사랑은 어려운 거야, 복잡하고 예쁜 거지

잊으려면 잊힐까. 상처받기 쉬운 거야.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치고 가만있어!

우리는 달려야 해, 거짓에 싸워야 해. 말 달리자!!!

말 달리자! 말달리자!

말 달리자! 말 달리자! 말 달리자!

 

-이리 띵굴띵굴한 지구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달리는 것뿐이다. 무얼 더 바라랴

어이 이봐 거기 숨어 있는 친구 이리 나오라고

우리는 친구 -

 

 

유시민 작가¶

1998년 대한민국의 여름은 여름이 아니었다. IMF 외환 위기를 몰고 온 기업 파산과 대량 실업의 공포에 얼어붙어 있었다. 눈앞에 닥친 고통과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숨도 마음 놓고 쉬지 못했다.

 

바로 그때  크라잉 넛이 소리를 질렀다. '닥쳐, 닥쳐! 닥치고 내 말 들어!' 그렇게 외치면서 신나게 '말 달렸다.'돈이 없어서 호두과자로 배를 채우고 울면서 집에 갔던 이 청년들이 왜 주눅 들지 않았을까?

 

아마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나름의 답을 가지고 있었던 덕분일 것이다. 나는 사실 그들의 노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시끄러워서 좋아하기가  어렵다. 섭섭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노래로 말하자면 나는 송창식 , 심수봉, 조용필, 김추자, 이선희 , 강산에, 말로, 조관우를 좋아한다. 하지만 인간적인 면에서는 세상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살아가는 크라잉 넛 멤버들을 무척 좋아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크라잉넛은 자기네 생각을 이야기했다. '좋아한다면 부딪혀 , 까짓 거 부딪혀!' 훌륭한 대답이다. 어디 크라잉넛뿐이겠는가. 지금도 홍대 앞 클럽에서는 수많은 크라잉넛들이 저마다의 음악을 들고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히고 있다.

 

나는 그들이 부럽다. 노래를 좋아하는 만큼 잘할 수만 있다면 ,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노래만 그런 게 아니다. 무엇이든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나는 그것이 품위 있는 인생, 존엄한 삶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스물두 살 대학 3학년 때 -이단옆차기를 맞고 쓰러져 목이 졸리고 허벅지를 밟혔다. 이마에 닿은 권총 총구가 서늘했다. 그때서야 후회했다. '이런 , 일단 도망치고 볼 것을! '하느님 백'보다 더 좋은 게 '삼십육계'라고 한 선배들의 말이 옳았어.'크게  다치거나 죽지 않은 것은 때로 비겁하게 처신한 덕분이었다. 

 

나는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지 않았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지도 못했다. 마음 가는 대로 살지 못했다. 죽을 때까지 이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다. 크라잉넛 멤버들은 대중이 사랑을 받기 전까지  많은 서러움을 겪었다. 

 

좋은 대학, '사'가 딸린 전문직 자격증, 연봉이 높은 대기업, 이런 것을 성공이라 믿으면서 열심히 쌓던 이들은 크라잉넛 멤버들을 베짱이로 여겼을지 모른다. 그러나 크라잉넛 멤버들은 인생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을 물질이나 지위, 사회통념이나 타인의 시선, 어떤 이념이나 명분이 아니라 자신에 내면에 두었다.

 

마음이 내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들으면서  행복한 삶을 스스로 설계했다. 그들은 좋아하는 놀이를 직업으로 삼았다. 이것만으로도 '절반'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그들의 인생이 완성 것은 아니다. 일과 놀이가 인생의 절반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사랑과 연대라고 나는 믿는다.

 

나는 크라잉넛의 책을 읽으면서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그들에게 크게 빚졌다고 생각한다. 그 빚을 갚고 싶다. 그래서 그들도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인생의 나머지 절반도 소신대로 하기를 기대한다. 

 

달빛도 머무는 웃음¶

아하.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과도기가 있었구나! 많이  놀랍다. 아니다. 놀랄 것도 없다  왜냐면 나도 책을 통해서 인생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과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활자는 그냥 글씨가 아니더라 활자는 먼저 말이다 말은, 말씀이다 성경에 말씀은 하나님이라고 했다.  그러니 말은, 글은 곧 생명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화장실에 붙어있는 명언,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명언, 그리고 갖가지 종교서적과 수많은 책들에서 우리는 인생의 가치를 찾고 존재의 의미를 안다. 

 

삶의 기적을 낳고 내속에  전혀 알 수 없었던 깊은 샘이 있음을 발견한다. 기쁨의 샘물을 솟아오르게 하는 생명까지도 부여받는다. 

 

이쯤에서 책을 덮는다.   크라잉 넛의 노래, 말 달리자 노래를 하루종일 들으며 흥얼거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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