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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독서-정보/내가 쓰는 소설

부부란 평생원수일까 천생연분일까

by 달빛도 머무는 웃음 2023. 11. 3.

부부란 평생원수일가 천생연분일까

별채가 있어서   별채에 가고 있다. 

 

오전에는 은행업무와 병원에 들르는 

일을 마치고   몇가지 화분을 정리하려고

별채에 가고 있다. 

 

배가 고파

생고기 비빔밥 한그릇씩 

뚝딱 챙겨 먹고 

단감을 사들고  사이좋게 

별채에 가고 있다. 

 

남편에게 전화가 온다.

스피커폰으로 받는다

자동차 보험 회사 일까?

 

"사장님 ~

혹시 추가 다른 인원이 운전한다고 신청했나요?"

설정이 되어있다고 묻는다.

남편은 신청한적 없다고 말한다. 

 

또  스피커 건너편에서 들러오는 목소리

시월 이십삼일은 신청했었고

또 신청하지 않으셨어요?

 

신청한 적 없다고

왜 신청되어있냐며 결제가 되었냐며

묻는다.

 

 

결제는 되지 않았다고 목소리가 들린다.

난 속으로 생각했다. 

'누가 운전을 했다냐' 하고 

통화가 끝나자 내가 물었다.

 

자기 아닌 다른 누가 운전을 했냐고

이름을 대면서 그런적 있었다고 한다.

 

오전에 있었던 일이다. 

"내가 그런적 없는데 

차가  왜 기스가 났지?"

라고 해서 

 

내가 말했다.

"나도 그런 적 없으니 

자기가 했겠지!"라고

그랬더니 그런 적 없다고 짧게 

말했다. 

 

그래서 나는 오전에 

나눈 대화를 상기하면서

그럼 재훈 씨가 운전하면서

흠집 냈냐? 그랬더니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꼭 그 꼴이다.

 

운전 중에 안전벨트를 풀더니

살기 등등 한 얼굴을 하면서 

씩씩거린다. 

 

에고 ,

욕지거리도 할 참이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꼭 그 짝이네 

웬, 과민반응"

 

얼마간 지랄 염병을 떨더니 

한참, 시간이 지났나?

 

정신 나간 정신이 돌아왔는지

미안했다고 말한다. 

 

그렇지 , 자기가 잘못했지 

당연히 미안하지 

 

와!  진짜다 

살기가 서린 얼굴을 보니

딱 그만 살고 싶었다. 

 

부부란

평생원수일까

천생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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